흰 새벽의 불안한 세시를 알리는 소리.
타지의 물이 뱃속을 채워오는 능욕감.
헛구역질이 나오는 순간마다 이를 움켜 물었다.
방심한 턱을 놓치지 않고 식도가 역류했다.
윤기있게 변해버린 두통약은 효과가 없고
바뀌지 않는 무지개의 색은 온화함이 없다.
호소하는 고통을 인정하는 세계는 없다.
모두가 자신의 눈과 자신의 입을 강요한다.
고민은 단정을 이길 수 없다.
열시간을 넘게 어지러운 잠 속을 헤맨다.
그렇지만 수십개월동안 해왔던 것의 하루치 연장일 뿐이다.
자꾸만 유약해지는 이해의 영역을
자연스레 납득할 수가 없다.
불꽃에 그을려 까딱할 수 없는 손을
검붉은 하늘 위로 일으켜 세우며 태양과 구름을 가려본다.
으스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다색호를 움켜쥐어보지만
오지 않는 것은 오지 않는다.
# by 크리 | 2009/10/06 0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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